홈쇼핑업계, 패션 앞세워 매출 신장 노려

특별방송·확대편성·내부조직 변화 등으로 패션 사업 ‘강화’

2015-03-10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패션방송에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9일 홈쇼핑 고객들을 위한 특별 패션쇼 방송 ‘오패션 페스티벌’을 진행했다.오패션 페스티벌은 상품 판매 없이 오로지 시즌 신상품을 패션쇼 형식으로 선보이며 패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홈쇼핑 유일한 방송이다. 이 방송은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홈쇼핑 최고 프라임 타임에 진행됐다.CJ오쇼핑 측은 홈쇼핑 고객들에게 한눈에 볼 수 있는 2014년 S/S 시즌 패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홈쇼핑 패션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이날 방송된 모든 상품은 CJ오쇼핑이 올 상반기 동안 봄, 여름 신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홍수경 CJ오쇼핑 패션방송제작팀 PD는 “지난해 8월 ‘2013 F/W 시즌 패션쇼’ 시청률이 동일 시간 전체 홈쇼핑 시청률 평균 대비 6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패션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큰 호응을 보였다”며 “패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무척 높아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정보 제공에 노력했다”고 말했다.현대홈쇼핑도 주방·생활가전보다 고마진인데다가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기 쉬운 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올 초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 방송 편성 비중도 확대하는 등 패션 사업 강화를 통해 패션부문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내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패션사업부 조직에 변화를 줬다. 그간 의류·미용잡화·아동레포츠팀으로 꾸려졌던 패션사업부른 의류·언더웨어·미용·명품잡화·아동레포츠팀 5개 팀으로 늘렸다.또 패션 방송 편성 비중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 2011년 평균 24%였던 패션방송을 올해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사업부 내 팀을 세분화해 최신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양한 브랜드 전개와 최신 트렌드를 살린 패션 상품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GS샵 역시 지난 2012년부터 ‘트렌드 리더 홈쇼핑’을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GS샵은 정상급 디자이너와 협업, 해외브랜드 확대, 자체 브랜드 운영 등으로 패션 사업을 선도할 뿐 아니라 상품 해외 수출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롯데홈쇼핑은 롯데피트인 동대문점과 제휴를 통해 다양함과 참신함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의 수요 충족에 집중했다.지난해 홈쇼핑 히트상품을 보면 홈쇼핑업계의 패션 사업 확대 이유를 알 수 있다.CJ오쇼핑은 5개 패션 브랜드가 10위안에 들었고, 톱10 전체 매출 가운데 53%를 차지했다. GS샵도 보니 알렉스의 세컨드 의류 브랜드인 스튜디오 보니가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54만 세트 넘게 팔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도 뷰티·패션 브랜드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싹쓸이 했다.패션 사업은 실제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다가 다른 부문에 비해 마진이 높고, 재 구매 빈도가 높아 업계가 주목하는 것.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이나 주방 용품 등은 한 번 구매하고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패션은 반복구매가 자주 이뤄진다”며 “홈쇼핑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기 때문에 미용·패션 상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앞으로도 패션 사업을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