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아톰 No 코난 Yes”를 외치다

국회서 日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기 사진 전시회

2014-03-10     이선율 기자
[매일일보]체르노빌 사고를 능가하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11일로 3주기를 맞는다. 이와 관련해 10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전시회(민주당 한명숙, 장하나 의원 주관)가 열렸다.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민주당 유인태 대표의원, 우원식 연구책임의원)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장하나 의원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국회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을 방문해 사고 경과 및 해양오염 등 피해사례를 확인한 사진을 전시해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원전의 대안으로서 태양광 발전 산업의 현황과 전망, 태양광 발전 전자판·태양광 휴대폰 충전기 전시 등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소개도 이루어졌다.이날 한명숙 의원은 “아톰은 원자력발전소를 날아다니는 캐릭터인 원자력에너지를 의미하며, 코난은 자연의 바람과 태양의 힘으로 움직이는 만화캐릭터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의미하며 원자력발전과 대체에너지를 상징하는 뜻에서 이러한 주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한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심각한데도 우리나라는 탈핵과 에너지전환에 대한 준비가 너무 더디고 답답하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위기의식을 국민들은 느끼고 있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하나 의원은 “몇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말하자면, 일본 중의원 회관에서 열렸던 국회 에너지조사위원회 36차 회의에서 일본 중의원들도 일본정부의 진상조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장 의원은 “6개월 정도에 걸쳐 작성된 보고서인데 그렇게 국회조차 신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도 사고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어 “후쿠시마에 있는 작은 한국마을을 다녀왔는데, 피해지역에 대한 검역이 허술했고, 후쿠시마 정부는 괜찮다, 안전하다고만 이야기 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은 “방사능 유출수로 인한 생명의 위협은 여전한데 여전히 안전대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들은 “우리나라는 세계최고 에너지 소비 국가 수준의 과거수요 예측에 기반해 현재 23기 수준의 핵발전소를 2035년에는 41기로 늘리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했다”며 “후쿠시마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원전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과 한국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관련정책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13일 오후 1시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원전의 질서 있는 후퇴, 지역에서 시작한다’라는 주제로 탈원전 대안을 위한 토론회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