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갈등 격화…HD현대 "명예훼손" vs 한화오션 "도덕관념 안타까워"
2025-05-07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한화오션도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5~6일 기자설명회를 열며 10여년 전 벌어진 기밀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다며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한 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은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이라며 지난 3일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을 고소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해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악의적 짜깁기'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화오션은 7일 입장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주며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현대중공업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고발을 한 것이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