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Q 영업익 531억원…전년比 61%↓
7분기만에 순손실
2025-05-0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달러(약 531억원·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1억677만달러)보다 61%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2022년 3분기의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달러(약 1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순이익 흑자 릴레이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성장했다. 사상 첫 9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64억9400만달러(약 8조6269억원)로 20% 올랐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은 6억2000만달러(약 8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억4200만달러·약 1813억원)의 4.5배로 뛰었다. 한편, 미국 월가에선 이번 1분기 쿠팡 실적을 두고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대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6∼7% 떨어지기도 했다. 쿠팡은 이번 1분기 실적이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물류 인프라 투자, 파페치 인수 등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