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당선자] 강득구 "대통령 가족 수사도 국민 눈높이 맞춰야"

강득구 경기 안양만안 당선인 매일일보 인터뷰 "학생인권조례 폐지, 사회 움직임 역행하는 것" "국민, 21대 국회에 피로···민심 제대로 들어야"

2025-05-08     이태훈 기자
4·10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족과 관련한 의혹 규명의 최전방에 서면서 '대통령 일가 저격수'로 통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최초로 문제제기했고,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 이슈화에도 앞장섰다.

4·10 총선에서 경기 안양만안 구민의 선택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 강 의원은 8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선 사정기관이 권력자 누구라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 가족 관련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4년 내내 교육위원회에 몸담은 강 의원은 학생 인권과 교권 신장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낸 의원으로도 꼽힌다. 그런 강 의원은 충남에 이어 최근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데 대해 "인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회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며 당 지도부 일원이 된 그는 "국민과 당원들이 압도적인 의석을 주신 뜻을 잘 헤아리고 시민의 성원에 부응할 것"이라며 "민생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여야가 지혜를 모으고 정부와 국회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21대 국회가 여야 정쟁에 매몰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에 180석을 준 국민의 개혁 의지가 완전히 발현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확실히 견제하고, 책임 있게 민생을 챙기겠다"며 "정부·여당 역시 민생을 살리는 일에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번 총선에서 다시 한번 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4년 의정활동 기간 '권력 앞에 당당하고, 시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했기에 구민들께서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또 구민들이 100%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만안구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성과를 냈다고 보신 것 같다. 무엇보다 안양역 앞에 서 있던 24년 된 흉물(폐건물)을 철거한 것을 많이들 칭찬해 주신다.

-안양만안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해결책이 있다면.

안양만안은 원도심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한 만안구 주민의 주거 및 생활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첫 과제로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합리적인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만안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침체된 안양천·수암천 인근 역세권 종합개발로 만안 중심가 활성화를 이끌겠다.

-22대 총선 결과의 의미는 뭐라고 보는가.

민생을 망가뜨리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 그리고 국민이 민주당에 압도적 의석수를 주신 것은 정권의 폭정에 치열하게 맞서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의미로 생각된다. 윤석열 정권은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제대로 받들고, 통렬하게 자기반성 해 변화해야 한다.

-22대 국회에서 최우선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살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협치는 사라지고 국회 입법 무시와 시행령 통치가 팽배했다. 다시 국민들께서 야당인 민주당을 제1당, 과반이 넘는 정당으로 만들어주신 뜻을 살리겠다. 또한 야당을 옥죄는 수사가 아닌 권력자 누구라도 공평하게 수사하는 사정기관이 될 수 있도록 촉구하고,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 혼자의 힘이 아니라 당과 함께 하겠다.

-지자체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으로서 입장은.

학생인권조례는 학교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존엄·가치·자유·권리가 보장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각 교육청에서 제정한 것이다. 이를 폐지하는 것은 인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우리 사회 움직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학생 인권과 교권을 시소 논리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쟁화되어서도 안 된다. 교육주체간 숙의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며 당 지도부 일원이 됐다.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국민과 당원들이 압도적인 의석을 주신 뜻을 잘 헤아리고, 시민들의 성원에 부응할 것이다. 민주당이 바로 서야 여당을 견제하고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21대 국회를 정의한다면. 또 22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

21대 국회에선 정쟁으로 여야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했다. 또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준 국민의 개혁 의지가 완전히 발현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었다. 22대에서는 국회가 민심을 제대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원하나.

이번 22대 총선에서 제 슬로건이 "권력 앞에 당당하게, 시민 앞에 겸손하게"였다. 여당 의원으로든 야당 의원으로든 언제나 국민을 우선하고, 시대정신을 처절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