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채상병·김건희' 답할까

9일 대국민 메시지 후 회견···주제 제한 없어 '김건희·채상병 특검' 등 전향적 입장 여부 주목

2025-05-08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그간 '불통' 행보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1년 9개월 만에 취임 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9일 지난 2년간 국정운영 기조 등을 설명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갈 방침이다. 4·10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 의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김건희 특검'과 '채 상병 특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전향적 입장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일시와 장소를 공개하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먼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 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3년 국정 운영의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대통령실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시간 제한을 두는 대신,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질문 주제와 분야는 한정하지 않되, 질문자는 신문·방송·지역지 등 매체 분야를 고려해 적절히 분배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했던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출근길 문답을 진행했으나, 취재진과 마찰 등으로 같은 해 11월 중단했다. 대통령이 기자들과 접점을 가진 것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과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 10일 두 차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한 것이 전부다.  그간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 대신 국무회의나 비상경제민생회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등을 통해 주로 일방적인 입장 전달에 치중했다. 특히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면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달리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불통'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회견을 통해 소통과 협치를 부각하고, 남은 임기 3년간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도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민감한 현안들에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안들에 대한 윤 대통령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4·10 총선 참패 이후 국정쇄신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열리는 회견인 만큼 국정 기조 변화 여부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배경, 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 의대 증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의 경우 '특검 수용' 여론이 우세했던 만큼 윤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만약 윤 대통령이 그간 밝혔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소통 행보에 대한 의미 퇴색은 물론, 총선 참패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