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되오르네” 빚투족 19조 ‘사자’
신용거래융자 잔고 총 19조2010억원… 예탁금 규모도 급증
2025-05-08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가 다소 회복되자 신용잔고도 늘고 있는 모양세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총 19조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시가 연초 대비 6% 이상 상승하면서 빚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이다. 잔액이 증가하면 주식시장에서 차입 투자가 늘었다고 본다. 앞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연초 17조원에 그쳤지만 증시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연고가인 19조53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7일(19조7029억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는 잦아드는 듯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빚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2435.90까지 하락한 뒤 지난 11일 기준 2706.96까지 상승했다. 투자자예탁금도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58조7908억원으로 약 2주 만에 3조7308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말 52조7537억원 수준이었던 투자예탁금은 지난달 1일 59조6298억원을 찍은 뒤 약 2주 만인 17일 55조6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계좌에 남겨둔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만큼 향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전략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2300∼275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추가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9.0%, COE(자기자본비용) 8.75%(PBR 1.03배)를 적용한 3000포인트, 하단은 ROE 8.0%, COE 9.25%(PBR 0.86배)에 해당하는 2500포인트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