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닥엔 싸늘… 올들어 4천억 ‘팔자’
연초부터 이달 7일까지 4095억원 순매도 코스피는 20.3조원 순매수...코스피 쏠림
2024-05-08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은 팔고 코스피 종목은 사들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인들은 올해 들어서만 4000억원대 코스닥 주식을 팔아 치웠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2차전지주의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들어 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409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JYP엔터로 총 3571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은 HPSP로 1786억원 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 놓았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3조339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5조4419억원 순매수하며 외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외인·기관의 매도세에 코스닥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7일 871.26으로 장을 마쳤는데 연초(1월2일·878.93) 대비 7.67포인트(0.87%) 하락했다. 지수는 8일 전 거래일보다 1.16포인트(0.13%) 오른 872.42에 장을 마감하며 다소 반등했지만 일부 주요 종목은 부진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1.30%), 알테오젠(-1.80%), 리노공업(-1.17%) 등이 내림세로 종료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2차전지주 약세가 상단을 제한했다”며 “인공지능(AI) 모멘텀 되살아나며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지만 2차전지주는 전주 에코프로 실적 컨퍼런스콜 영향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06억원,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2분기까지 실적의 부진한 걸음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인은 올해 들어 7일까지 20조355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장바구니에 밀어 넣었다.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달 금리, 유가, 환율 3중고에 하락했으나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등했다”며 “반도체 업종이 동반 상승한 미국 증시의 영향력도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9포인트(0.39%) 오른 2745.05에 마감했다. 삼성물산(1.26%), 셀트리온(0.10%), 삼성바이오로직스(0.76%), 기아(0.26%), 삼성SDI(0.46%), 신한지주(2.27%) 등이 오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