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과의 관계 소중해…가능한 모든 분야서 협력할 것"
'북중러' 3자 밀착 심화에 '신냉전' 가속화 우려
2025-05-08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러시아가 북한을 '유망한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협력을 발전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늘렸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북한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유망한 파트너다.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북한 간 '3자 밀착'이 심화되며 '신냉전' 체제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와 유럽은 예전과 같은 관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유럽 및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고 '북중러' 관계 강화 기조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전날 '집권 5기' 취임식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내 방북하며 이같은 '북중러' 관계 강화를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16일 중국을 방문하며 취임식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하면 중러-북러-북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돼 '북중러' 3국 연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 방북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7월 북한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러시아와 북한과의 밀착 국면 속에 향후 한러 관계가 순탄치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한국과의 불화를 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