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세컨더리 펀드 3000억원 조성…스타트업 숨통 트여

세컨더리 펀드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 결성

2024-05-09     오시내 기자
DSC인베스트먼트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초기창업투자회사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일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고 9일 밝혔다.

단일 세컨더리 벤처펀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세컨더리펀드란 VC(초기창업투자회사)나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인수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이번 펀드의 존속기한은 6년이며, 기준수익률은 8%를 목표하고 있다. 이 펀드는 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구주 등 세컨더리 마켓 시장을 육성해 모험자본 회수시장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금리인상 여파로 투자업계는 과거 활황기 대비 투자유치 및 구주거래가 어려워진 상태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우 코스닥 상장(IPO) 부진이 겹치면서 투자 빙하기가 길어지고 있다. 상장 문턱은 높아지고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낮아진 탓이다. 세컨더리 마켓이 활성화돼 M&A, 구주 매각 등으로도 투자 자금회수(EXIT)가 가능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회수는 상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IPO의 부진이 곧바로 자금회수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투자업계 곳곳에서 국내 VC 세컨더리 마켓의 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나아가 시리즈 B 이후의 중후기 스타트업들이 최근 크게 저평가 받고 있다는 점도 벤처 세컨더리펀드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스타트업은 통상 투자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필요한 금액은 높아지는 반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심지어 과거보다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를 겨우 유치하는 디밸류에이션(Devaluation)도 스타트업 업계에서 종종 목격되는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투자를 통해 상장 VC로서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자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주 시장에서의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동사는 그동안 바이오테크‧딥테크‧컨슈머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초‧중기 유망 기업 투자에 집중했으나, 2021년 부터는 세컨더리 투자 규모도 확장해 왔다. 좋은 실적을 내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숨은 우량기업들이 세컨더리 마켓에 숨어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DSC인베스트먼트가 기존 운용자산(AUM)만도 1조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사인 만큼 기존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세컨더리 펀드와 향후 공동‧후속투자, 파이프라인 공유, 네트워크 소개 등 전략적 제휴가 가능할 전망이다.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는 특히 ‘성장병목현상’에 걸린 스타트업과 VC들에게 자금조달 및 회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VC 또한 자금회수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적체됨에 따라 양 당사자 모두 각각 투자유치 및 엑시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이다. 이번 펀드 결성을 담당한 이성훈 DSC 인베스트먼트의 이사는 “금번에 결성된 세컨더리펀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주 투자재원을 보유한 만큼 적극적으로 세컨더리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나 창투사, 신기사, 자산운용사, PEF 등 다양한 투자기관들의 펀드 물량을 대상으로 한 번에 복수 종목 물량을 거래하는 패키지딜 전략이 주전략이니만큼, 펀드만기 종목을 포함해 매도의향이 있는 많은 투자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