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30-40년대 한국인의 일상, 아카이브에서 생생한 영상으로 보세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BS와 함께 1930-40년대 구미 기독교 선교사가 촬영한 컬러영상 등 3편 공개
아카이브 플랫폼의 이용자 편의 대폭 보강·개편도
2025-05-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한수)은 한국방송공사(사장 박민, 이하 KBS)와 공동으로 만든 현대사 기록영상 아카이브 플랫폼 <움직이는 현대사: 선명한 역사>에서 새로운 영상 3편을 공개했다.
5월 9일(목) 저녁 10시에 KBS1에서 방영할 <다큐인사이트-현대사 아카이브: 선교사들, 조선을 기록하다-새벽의 나라> 에 들어간 영상의 원본 자료이며 <조선의 파종과 수확>, <새벽의 나라> , <브루엔 선교사 대구활동 보고>등 3편이다.
<조선의 파종과 수확>은 컬러로 된 13분 분량의 영상으로, 대구지역 한센인들을 위한 공간인 애락원의 김장철 풍경을 비롯하여 1930년대 한국의 농촌 풍경과 여성 교육 등 다양한 일상사를 생생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새벽의 나라>는 16분 분량의 흑백 영상이다.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 사경회(査經會-성경공부 모임) 장면이 눈을 사로잡는다. 전국에서 평양으로 모여든 1,000여명의 여성 교인들은 사경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인과 아이들을 위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이고, 지고 왔다. 한문에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한글 성경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브루엔 선교사 대구활동 보고>는 32분 분량의 컬러 영상이다. 스물 다섯 살의 나이로 조선에 와 45년동안 ‘부해리(傅海利)’라는 한국 이름으로 대구와 경북 곳곳을 누볐던 ‘브루엔(Henry Thomas Bruen)’ 선교사와 부인 클라라 브루엔(Clara Bruen), 그들이 만난 한국인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있다. 대구에 사과를 들여온 선교사들의 모습, 혼례, 모내기, 추수 등 1930년대 한국인의 일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3편의 영상 외에도 플랫폼에서 현재까지 공개한 영상은 808편이다. 2024년에 추가로 공개할 기록영상은 295편으로, 기존 공개영상까지 포함하면 총1,103편을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올해 공개할 주요 자료로는 영국 브리티시 파테(British Pathé)에서 생산한 ‘한국에 온 마릴린 먼로’, 로이터(Reuter)에서 만든 ‘순종 장례식’과 ‘영친왕 부부의 브뤼셀 방문’ 및 대한민국 공보처와 주한 미 공보원 생산 자료 등이 있다. 하반기에 주요 자료 해제와 상세 정보를 보강하여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플랫폼의 이용자 편의를 대폭 보강해 개편했다. 우선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으로 근현대사 주요 인물과 사건을 그려낸 첫 화면은 보다 친숙하게 기록영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검색 기능 강화와 함께 키워드, 트렌드 등을 통해 현대사 기록영상을 검색하며 다양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박물관 한수 관장은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으로서 생생한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기쁘다.”라며 “역사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비춘 한국인의 삶과 우리를 도운 선교사들의 모습을 이번 방송과 영상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사 기록영상 아카이브 플랫폼은 지난 2022년 8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KBS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박물관은 앞으로 KBS와 함께 매년 기록영상을 공개해 나갈 예정이며 전문가의 해설을 덧붙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보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