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라면 3사, 1분기 매출 승승장구

1분기 라면 수출액 전년比 30% 성장 농심‧오뚜기‧삼양 라면 모두 매출 호황

2025-05-09     이선민 기자
태국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세계적으로 K-라면 열풍이 불면서 국내 라면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었다. 업계는 순조로운 상황에 올해 라면 수출액이 1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달러(약 1조 3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9년 연속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으로 대표되는 국내 라면 3사 실적만 봐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공개한 매출 컨센서스에 따르면, 농심은 올 1분기 매출이 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2.5%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매출 8963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각각 4.6%, 2.1% 성장이 추정된다.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성장했을 것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 또한 417억원으로 74.4%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계의 눈에 띄는 성장은 해외에서의 매출견인과 함께 국내 고물가 특수가 한 몫을 차지했다. 라면은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으로 런치플레이션에 편의점 컵라면 수요가 증가했다. 기존 라면 제품보다 1000~2000원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도 고물가 속 소소한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불황형 소비와 K-푸드의 인기에 더해 지난해 단행한 라면 가격 인상의 효과, 원재료 상승세 완화, 고환율, 유럽 시장 수입 규제 해제 등 호재가 겹치면서 2분기에도 라면 업계는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라면 업계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의 구색을 늘리고 있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짜파게티 더블랙은 건면을 사용하고,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린 스프와 큼직한 건더기가 들어 더 깊고 진한 맛이 강조됐다. 오뚜기는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다음 세대로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쿠티크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K-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농심은 매국내 제2공장 추가 라인 가동에 이어 3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고, 유럽 판매 법인과 국내 수출전용 공장 설립 또한 검토 중이다. 오뚜기는 미국 법인의 자회사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세우면서 현지 공장을 짓지 위한 부지 매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과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을 기반으로 볼륨을 늘리고, 경남 밀양 제2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인 인기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입맛이 다양화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는 현지고객이 선호하는 맛의 라면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