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뒤늦은 '소통' 나섰지만···전국 곳곳 "채상병 특검 수용부터" 집회

시민단체 "국정 기조 전환해야"···일각서 퇴진 요구도

2025-05-09     이설아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그동안 '불통' 지적을 받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러한 '소통 시도'에도 전국 각지의 시민단체들은 "반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일제히 '채상병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전국민중행동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지난 2년 동안은 민생파탄과 검찰 독재의 시간이었다"며 "4·10 총선 결과는 2년간의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총선 참패 뒤에도 국정 방향은 옳으나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진행한 기자회견에 대해서 "이제야 윤석열 정권이 대화를 하는 척 하고 있으나 국민은 속지 않는다"며 "채상병·김건희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윤 대통령에게 남은 길이 퇴진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 또는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벌어졌다. 전북민중행동과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집권 2년, 민주주의와 노동권, 민생과 평화는 실종되고 경제위기·민생위기·전쟁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전북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정권에서 1% 부자를 위한 금융투자세 폐지와 상속세 감세,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의 총선용 선심 정책이 난무했으며 위기 시기에 민중의 생존을 지원할 국가재정은 거덜 났다"며 "그럼에도 윤 정권은 국민의 고난과 국가적 위기는 안중에도 없으며 정권의 위기 극복만이 유일한 국정 목표가 됐다"고 역설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은 총선 민의를 받들어 반노동·반민중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개입한 채상병 특검과 양곡관리법에 대해 또다시 거부권 행사를 공언하는 것은 국민과의 전면대결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울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들도 이날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 출범 2년의 국정 수행은 '낙제점'이었고, 총선에서 심판받았다"며 "국민들은 국정 운영의 대전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울산 시민단체들은 "국정 운영 대전환의 출발점은 21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법률안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생, 외교, 한반도 평화, 노동, 기후 위기, 교육, 인권 등 사회 모든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국민과 소통해야 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