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타결...電·車 수출 증가 기대

육류 수입 확대로 축산 농가 타격 불가피

2015-03-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8년 8개월만에 타결됐다.이번 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IT·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관세가 철폐돼 수출 확대가 기대되지만 축산 농가는 육류 수입 증가로 타격이 예상된다.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드 패스트 캐나다 통상장관은 11일 서울에서 통상회담을 열어 한·캐나다 FTA 협상을 타결했다.아시아 지역에서 캐나다와 FTA 협상을 체결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캐나다를 포함해 총 12개국과 FTA 협정을 맺었다.양국은 앞으로 협정문 서명 및 국회 비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나라는 협정 발효 후 10년 안에 대다수 품목의 관세를 매년 균등 인하하기로 협의했다. 품목 수 기준으로 두 나라 모두 97.5%, 수입액 기준으로는 한국 98.7%, 캐나다 98.4%의 관세를 철폐한다.캐나다는 현재 6.1%인 승용차 수입 관세를 협정 발효 시점부터 낮추기 시작해 2년 뒤에는 완전 철폐한다. 승용차는 지난해 한국의 대(對) 캐나다 수출에서 42.8%(22억3000만 달러)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자동차부품(관세율 6%), 냉장고·세탁기(6~8%) 등 가전제품은 세부 품목에 따라 발효 즉시 또는 3년 안에 관세를 철폐한다.한국은 쌀, 분유, 치즈 등 211개 품목을 양허(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하되 쇠고기(40%)는 15년 안에, 돼지고기(22.5~25%)는 세부 품목별로 5년 또는 13년 안에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닭고기를 뺀 육류의 원산지는 한미 FTA처럼 도축 장소를 기준으로 정한다.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만들어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를 논의한다.양국은 수입 증가로 심각한 피해를 보거나 피해 우려가 있을 때 자국 산업 보호조치를 할 수 있는 양자세이프가드, 투자유치국 정부가 협정상의 의무를 어겨 투자자가 손해 봤을 때 해당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도입에 합의했다.정부는 지난해 연말 호주에 이어 캐나다와의 FTA 협상 타결로 축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캐나다는 한국의 제25위 교역 상대국으로 두 나라는 2005년 7월 FTA 협상을 시작했다. 2009년 4월 캐나다가 쇠고기시장을 개방하라며 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5년가량 협상이 중단되는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FTA 협상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