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9억달러 흑자…한은, 연간 전망치 상향할 듯

1분기 168.4억달러 흑자...1년전 比 228억달러 ↑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중심으로 수출 증가 영향

2024-05-0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의 올해 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가록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9일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작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5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34.5%)가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2.7%), 미국(11.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화학공업제품(-11.4%), 철강제품(-9.4%), 승용차(-5.7%)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3.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8.4% 감소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화학공업제품, 원유의 감소율은 각 40.5%, 37.6%, 21.7%, 12.8%로 집계됐다. 반도체제조장비(-23.6%)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5% 줄었고, 승용차(-21.8%)·곡물(-13.1%) 등 소비재 수입도 9.5%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1년 전(-19억7000만달러)이나 한 달 전(-17억7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가 10억7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적자 폭은 2월(-13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지적재산권수지(-8억달러)의 경우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감소하면서 2월(-4000만달러)보다 적자가 더 늘었다. 운송수지도 한 달 사이 1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1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해상운송 지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금융자산·부채 관련 투자소득과 임금 등을 합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 등에 힘입어 배당소득수지 흑자(17억8000만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1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인수 등의 영향으로 1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4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35억6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