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커머스 업계, 소비주체 시니어 모시기 열중
디지털 적응한 중장년층, 유통시장 큰손으로 급부상 건기식 상품 마련, 전용 패션몰 운영 등 전략 다양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시니어 세대 공략에 역량을 쏟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장년층이 유통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장년층은 안정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소비·문화활동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이며 디지털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실제 시니어 세대의 스마트 기기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쇼핑몰 및 배달앱 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약 2000만명 회원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50세 이상 시니어의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17% 신장했다. 20∼49세(1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49세(11%) 증가율 보다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50세 이상에서 온라인 쇼핑몰 및 배달앱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38%, 37%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달리, 20∼49세의 관련 증가율은 각각 13%, 7%에 불과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G마켓·쿠팡·티몬 등 주요 이커머스에서 60대 회원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늘어났다. G마켓 내 60대 이상 비중은 2.91%에서 3.55%로, 쿠팡은 3.74%에서 4.34%로, 티몬은 2.17%에서 2.64%로 모두 증가했다.
이에 업체는 시니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쏟아내는 모양새다. 카카오스타일은 40대 이상 시니어 세대를 정조준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패션에 최적화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경험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달(3월23일~4월22일)간 개인화 추천 영역의 상품 클릭 전환율(CVR)은 전년 동기 기간 29%에서 29%에서 올해 22%p 늘어난 51%를 기록했다.
시니어 사이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건강기능식품, 보양식 등을 각종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허브는 다이어트를 화두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자사 PB브랜드를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비건, 글루텐 프리, 무설탕 등 다양한 콘셉트를 활용한 식품류 상품군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식품 카테고리 특화 프로모션인 ‘푸드 쓱세일’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앞서 올해 건강식 키워드를 ‘CLASH’로 선정하기도 했다. C(Cleansing·해독주스), L(Low Sugar&Calorie·저당&저열량), A(Alternative Meat·대안육), S(Super Food·슈퍼푸드), H(High-Protein·고단백)로 ‘맞붙다’를 뜻한다.
쿠팡은 지난 9일 오늘 하루동안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99마트’ 기획전에서 다양한 식품을 최대 50% 할인 특가에 공개했다. 행사에선 브랜드데이를 마련해 즉석식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했다. 인기 식품 브랜드의 각종 카테고리의 식품을 오전 9시에 시작하는 ‘타임딜’과 ‘단 하루 반값’ 코너를 통해 한정수량으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소비를 선호했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사태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건강 등 자기 관리를 중요시하고 능동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중장년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꾸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