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안재홍기념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건립 절차 순항 예상
2025-05-11 한철희 기자
매일일보 = 한철희 기자 | 평택시에서 추진 중인 ‘안재홍기념관’ 건립 사업이 순항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 9일 기념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통해 ‘적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공립박물관-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 추진 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건립-운영계획 등의 적절성을 평가받는 제도이다. 시는 지난 1월 안재홍기념관 건립을 위해 사전평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 본 평가 등 3차례의 심사를 통해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관련해 현재 건립 추진 중인 평택시 최초의 종합역사박물관 ‘평택박물관’ 또한 지난 2021년 해당 평가를 신청해 통과한 바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3단계 안재홍역사공원 내부에 건립될 안재홍기념관은 대지 면적 7500㎡, 건축 1500㎡, 연면적 1800㎡의 규모로 지상 2층으로 계획됐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강당과 교육실, 유아실 등 전시와 교육, 관람 편의를 고려한 건축 기본 구상을 완료했고, 260여 점의 소장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안재홍기념관은 제2종 박물관으로 추진 중이므로 건립 시 가장 어려운 과제 하나를 해결한 셈”이라며, “이후 재정투자심사 등 몇 가지 행정절차가 더 남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재홍기념관의 건립 필요성이 전문가를 통해 인정받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두릉리에서 출생한 민세 안재홍 선생(1891~1965)은 신간회, 청년외교단,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총 9차례, 7년 3개월의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일보, 한성일보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신민족주의와 신민주주의’, ‘다사리 정신’을 주장한 정치-사상가, 최초이자 유일의 ‘민정장관’을 지낸 민족지도자이기도 하다. 1950년 평택에서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조국과 민족, 통일을 위해 힘쓰고자 했으나 얼마 후 발발한 한국전쟁 중에 납북돼 1965년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으며, 현재 선생의 생가와 고택이 역사공원 부지 내에 존치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생의 업적과 이념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1999~2000년 설립된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추모 등 선양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재홍기념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 발족, 응원 릴레이 기고 연재, 시민 모금 운동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인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와 건립을 희망하는 평택시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고덕국제신도시와 안재홍역사공원의 설계와 조성을 담당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분들과 평택사업본부에서도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향후 기념관 건립 절차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