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영덕 해변에서 눈물 보여
“또래 친구들이 대한 초석 되겠다며 붓과 펜을 총으로 바꿔”
2025-05-12 이정수 기자
매일일보 = 이정수 기자 | 평균 연령 85세의 경북 칠곡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는 최근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에서 학도병의 희생을 기리는 랩을 하면서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지방보훈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수니와 칠공주의 재능기부를 통해 대구·경북의 현충 시설을 알리는 뮤직비디오와 호국과 보훈을 노래한 랩을 제작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영천 메모리얼파크, 상주 화령장전투전승기념공원, 영덕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 등을 배경으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북한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에서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한참이나 목이 메여 랩을 이어가지 못했다. 할머니들이 눈물을 보이자 주변에 있던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들이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 또래의 친구와 오빠들이 장사상륙작전에서 희생됐다. 그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까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라며“우리가 부른 랩을 통해 그분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현숙 대구지방보훈청장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을 경험한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이 부른 랩을 통해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현충 시설이 더욱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여덟 명의 할머니로 구성된 할매래퍼 그룹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라는 극찬이 이어지며 대기업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