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는가?" 연극 《야행성 동물》24일부터 씨어터 쿰 공연

- 폭력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숨은 폭력,

2025-05-1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극단 냇돌(대표 노윤정)이 주최·주관하는 연극 <야행성 동물>이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아인슈타인의 별’, ‘쵸크’ 등 신선한 소재와 문화, 그 안에 내재 되어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관객과 공유해 온 극단 냇돌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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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행성 동물>은 ‘맨 끝줄 소년’,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등으로 저명한 스페인의 거장 후안 마요르가 원작으로 ‘아트’, ‘리타’, ‘그와 그녀의 목요일’ 등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2008년 무비위크 선정 창조적인 엔터테이너 50인에 선정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황재헌 연출이 선보이는 국내 초연작이다. 출연진으로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온 배우 고병택, 노윤정, 오정민, 이규동, 황윤희를 만날 수 있다.  <시놉시스>  세상일은 전부 다, 잠든 사이에 일어나거든요. 전쟁도, 혁명도... 사랑도, 이별도... 불법체류자인 아랫집 남자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윗집 남자의 강요에 못이겨 억지로 친구 관계를 맺는다. 강제적이었던 시작과 달리 두 남자는 점점 더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그 사이 윗집 여자와 아랫집 여자의 불만도 깊어져 간다. 어느 날, 친구가 되길 종용했던 윗집 남자의 목적이 드러나면서 네 사람의 인생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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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용은 한국에서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외국인 관련법 개정과 총선이 맞물리면서 극심한 사회적 진통을 겪었던 스페인의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나아가 서류 하나로 인간을 구분한 뒤 기본적 인권을 박탈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폭력성과 연약함을 예리하게 고찰한다.  극단 냇돌의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에서 ‘차별’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아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혐오가 가득하다. 혹시, 우리 사회가 병든 것은 아닐까? 그 사실을 감추고 외면하고자, 핑계가 되어 줄 독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차별을 통해 약자를 생산하고, 그 약자를 혐오함으로써 병든 모습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든 병든 욕망을 채워보고자,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은 본 작품을 통해 그렇게 스스로의 열등함을 감추고 대리 만족하려는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야행성 동물>의 티켓은 플레이티켓,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극단 냇돌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창조적인 무언가로 발현되길 바라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은 움직임이 관객들의 일상에 깃든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연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하는 단체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발굴하고 그 속 담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찾아 우리의 무대를 통해 실현할 수 있기를 꿈꾸면서 그 과정도 평화롭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냇돌의 연극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