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각국 우주산업 육성 노력 '치열'
中, 인류 최초 달 뒷면 표면 샘플 채취 도전 日, 위성 실은 H3 로켓 내달 첫 발사 예정 美, 컨소시엄 구성해 '아르테미스' 추진
2025-05-13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우주가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중국은 이른바 '우주굴기'를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쫓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채취에 나선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창어 6호는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을 포함한 시료 2㎏을 채취한다. 달 뒷면에서 시료 채취가 아닌 토양을 채취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중국은 2011년부터 시작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1~2호 시험을 거쳐 2022년 11월 톈궁 우주정거장(3호) 완공에도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유럽, 일본이 공동으로 만든 ISS(국제우주정거장)가 2030년 안팎으로 수명이 다하는 것을 고려하면 톈궁이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이 될 수도 있다. 일본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해 10년간 1조엔(약 8조9000억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올해 여름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이 외 정부 차원의 별도 예산까지 매년 책정된다. 일본은 특히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오는 6월 30일 신형 주력 대형 로켓 'H3'의 3호기를 발사한다. H3는 현재 주력 기간 로켓인 H2A를 대체하는 발사체다. 2호기 발사의 경우 우주 수송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실용 위성은 탑재되지 않았다. 다음달 지구관측용 실용 위성인 '다이치 4호'를 탑재한 H3 3호기가 제대로 된 첫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지난 1월에는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착륙 예상 지점에서 55m 떨어진 곳에 착륙하는 등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했다. 지구로 사진을 전송하는 등 주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30회 로켓 발사'를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주 개발 최고 선도국인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는 단연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50여년 만에 사람을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2년 1단계 무인 발사 임무를 성공한 이후 현재 2단계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를 준비 중이다. 다만 기술 개발 및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임무 완료 시점이 2026년까지 1~2년 가량 미뤄진 상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주도하고는 있지만 세계 각국의 우주기구와 우주기업들이 다함께 뛰어드는 국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과거 아폴로 계획은 NASA가 직접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제는 동맹국 및 기업들과 손을 잡고 부담을 줄인다는 목표다. 나사가 컨소시엄 구축을 통해 우주복, 달 탐사 로버, 달 통신 시스템, 달 착륙선을 실을 로켓 등을 각기 다른 민간우주기업들에 맡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주로 ISS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유인 우주 비행과 달 무인 탐사 등의 우주 프로그램을 수행해 왔다. ESA는 비교적 미개척 분야인 행성 탐사와 연구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JAXA와 2026년부터 달 표면 탐사 등 새로운 우주 개발 공동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