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박찬대' 첫 만남···원 구성·특검법 등 대립 예고
13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서 취임 인사 협치·소통 강조하면서도 쟁점 사안 '팽팽'
2025-05-1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본격 현안 논의에 앞서 첫 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양측은 협치와 소통을 언급하면서도 쟁점 현안에 대해선 입장차를 보였다. 정국 최대 현안인 '채 상병 특검법'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에 난항이 전망된다. 추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처음으로 회동했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일주일 간격으로 선출된 여야 원내사령탑의 상견례 성격이다. 추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출신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박 원내대표를 찾았다. 추 원내대표를 맞은 박 원내대표는 악수한 뒤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며 양당 원내대표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는 기대가 크다'며 "박 원내대표를 잘 모시며 국민이 바라는 의회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간 소통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책임감을 느낄 텐데,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며 "현안을 풀어가는 인식 방향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얼마나 소통으로 풀어갈지 기대도 크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협상하면서 첫 번째는 소통"이라며 "앞으로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며 대화하면 잘 진행되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답했다. 최근 야당이 집중하고 있는 사안이 언급될 때는 잠시 분위기가 경색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제 침체가 심각한데 집권 여당이 민생지원금 편성을 위해 추경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이슈를 꺼냈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특검법 때문에 많이 긴장되는데,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 발언에 추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제안했다. 22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 박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 (22대 국회) 원 구성이 원만히 되길 바란다”며 추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두 원내대표는 향후 1주일에 한차례 이상 회동해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