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40% "1분기 수익률, 4월 물가 상승률 못 따라가"

5000억원 적립금 운용 금융사 35곳 중 14곳 수익률 “2.9%보다 낮아” 수익률 낮은 금융사 14곳 모두 보험사, 미래에셋생명 1.58%로 ‘꼴찌’

2025-05-1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1분기 연금저축 적립금 5000억원 이상 운용 금융사 중 40%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5개 금융사 중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2.9%)보다 낮은 연금저축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4곳이다. 이는 집계 금융사의 40%에 달한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 올해 1분기 연금저축 수익률은 1.58%로 5000억원 이상 적립금 운용 금융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라이프(1.72%), NH농협생명(1.80%), IBK연금보험(1.94%)가 1%대 수익률을 보였다. 2%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융사도 10곳이었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생명(2.86%)을 비롯해 푸본현대생명(2.78%), 한화생명(2.73%), DB손보(2.71%), KB손보(2.65%), 한화손보(2.56%), 교보생명(2.55%), 삼성화재(2.49%), 현대해상(2.25%), 동양생명(2.25%)이 4월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다. 주목할 것은 낮은 수익률을 보인 곳이 전부 보험사라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보수적인 금리 설정, 사업비 등을 이유로 꼽는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주식·부동산·채권에 투자한 뒤 투자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연금저축을 운용하는 보험사 특성상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할 경향이 있다. 그 결과 투자수익은 낮아지고 고객에게 돌아갈 이자도 줄어든다는 것. 사업비의 존재도 수익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한 금액에 이자를 붙여주다 보니 운용 적립금 모수가 줄어 수익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13.99로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했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