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입과자 공세에 제과시장 요동?

1000원 수입과자 인기…국내 제과업체는 가격 인상

2014-03-12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제과업체들이 과자가격을 줄줄이 인상하자 수입과자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촌에 들어선 ‘세계과자할인점’이 사람들의 발걸음에 북적이고 있다.더구나 해외에서 맛보거나 가격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저렴한 가격에 서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이 되고 있다.환율이 떨어진 덕분인지 이곳에서는 호주과자 ‘팀탐’이 1500원, 1000원에 팔리고 있다. 건망고와 같은 제품들도 1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수입과자를 즐긴다는 박 모씨(27)는 “전에는 좋아하는 과자를 3,4000원의 조금은 부담 가는 가격에 사먹어야 했는데 최근에는 1000원 가량이면 수입과자를 즐길 수 있다”며 “국내 제과업체 과자들도 맛있지만 점점 가격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국내 대형 오픈 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과자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월별 수입과자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5%, 11월 55.24%, 12월 63% 각각 상승했다. 이어 지난 1월에도 71.16% 상승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수입과자 수요 증가 원인에는 새로운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 과자들의 가격 상승 영향도 크다.지난해 10월 롯데제과가 인상을 발표하자 오리온과 해태제과도 12월에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농심도 지난달 과자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제과를 비롯해 음료,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일제히 인상했다.국내 제과업체들은 원료가격 상승, 물류비, 판매관리비 상승 등을 원인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과자의 수요가 높다고 하지만 아직 매출의 10% 가량만을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가격에 걸맞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민과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