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뱅크,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
“1분기 실적, 은행업보다 인증서·광고 매출 등에서 고무적 성과”
2024-05-1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단순 인터넷 전문은행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성격이 규정되고 있다고 본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카뱅은 금융 플랫폼으로서 발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은행’ 관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인증서, 광고 매출 등으로 호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은행으로서 대출 성장 목표를 낮추는 등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의지를 밝힌 것은 다소 아쉽다”며 “그러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800만명에달하는 등 기타 서비스에 기반한 고객 유입 효과가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고객 중 모임통장, 카뱅 인증서 사용 고객 비중이 84%에 달한다”며 “광고 매출 또한 29억7000만원으로 유니클로 등 신규 광고주 유입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고,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경우 론칭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실행금액 기준 5743억원으로 전년 도기보다 121.4% 급증하는 등 높아진 유저 활동성에 기반한 플랫폼 수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카뱅은 인위적으로 공격적인 성장 정책을 멈추고, 금융 플랫폼으로서 확고히 포지셔닝되는 출범 초기의 경영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를 공식화해 압도적인 트래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플랫폼 수익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여수신과 관련한 수익·성장·건전성의 지표가 직전보다 악화된 상황”이라며 “그동안 여수신을 통해 확보해 온 고객군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성장의 부가가치를 증명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카뱅은올해 1분기 당기순익 11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01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84억원,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