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캐릭터 잡아라” 4세부터 40세까지 겨냥한 유통가
캐릭터 IP 시장, 내년 16조2000억원 성장 예상 유명 캐릭터 컬래버 넘어 자체캐릭터 개발까지
2025-05-15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캐릭터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캐릭터 상품은 한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필승 상품이었으나 저출생 문제로 키즈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텐포켓으로 다시 키즈 시장이 성장하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키덜트족이 늘면서 캐릭터를 공략하는 산업군이 늘었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4.4% 성장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더 커져 2025년 16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유통가는 유명한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물론 자체 캐릭터 개발까지 나서고 있다. 최근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으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제품은 단연 포켓몬빵이다. 1998년 첫 출시돼 전국적으로 띠부씰을 수집 열풍을 일으켰다가 2022년 레트로 유행과 함께 돌아온 포켓몬빵은 품귀현상을 빚었다. 포켓몬 캐릭터는 빵을 넘어서 프랜차이즈 카페, 호텔 등 컬래버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유통업계는 짱구, 산리오캐릭터즈, 카카오프렌즈 등 각종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에 나섰다. 특히 잘파세대의 소비 성향이 SNS를 매개로 특정 콘텐트를 따라 구매하는 ‘디토 소비’로 분석되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제품이지만 유명한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SNS 마케팅에 나서는 브랜드가 늘었다. 최근 메가MGC커피에서 네이버웹툰 IP 마루는 강쥐와의 콜라보로 출시한 케이크와 굿즈는 초도물량이 빠르게 완판됐다. 홀케이크, 굿즈 출시 첫날에는 굿즈와 케이크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이 앱으로 몰려 신규 가입자 수가 평균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뷰티∙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도 활발하다.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는 지난달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 워너브러더스와 루니툰즈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벅스 버니, 트위티 버드, 실베스터, 태즈 등의 루니툰즈 캐릭터를 활용해 두 차례에 걸쳐 출시한 협업 컬렉션은 완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쿠로미 에디션을 출시했다. 악동 쿠로미가 1000번의 시도 끝에 성공시킨 비타C 레시피라는 콘셉트로 스토리텔링해 제품력 전달까지 노렸다. 직접 만든 캐릭터 IP가 큰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롯데홈쇼핑에서 만든 벨리곰은 거대한 몸집에 핑크 곰으로 국내 캐릭터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약 160만 명의 SNS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가 돼 롯데그룹을 넘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하는 것은 물론 뉴욕에서 초대형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