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방탄' 의혹 검찰 인사에 정치권 격론…野 "특검만이 답"

홍준표 "자기 여자 하이에나 떼에 던져 주겠나" 野 "윤심 눈도장 찍으려다 민심에 찍혀" 일갈

2024-05-15     이설아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지난 13일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 직계 측근으로 알려진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39명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안을 발표함에 따라, 정치권 내 격론이 오가고 있다.

야당은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한 것은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의 서막"이라고 강력히 비판한다. 그러나 여당은 야당이 "맹목적인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5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수사 문제로 또 한 번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김건희 여사를 향하자 관련 수사를 지휘해 온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산하 차장검사 2명이 전격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를 한다"며 "국민의 상식과 공분을 외면하는 윤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치켜세운 홍준표 대구시장! 윤심, 아니 김심에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다 민심에 찍힌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아내의 범죄 의혹을 감추느라 급급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상남자라 치켜세우는 여당은 오직 특검만이 답임을 알려준다"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관철해 윤 대통령이 무너뜨리고 사유화한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 국민들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며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고 법무부 인사안 두둔을 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홍 대구시장 외에도 여권 인사들은 검찰 인사를 두둔하는 목소리를 지속해 내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수사가 시작됐는데 누가 온다고, 검사장이 바뀐다 해서 수사가 중단되겠나. 불가능한 구조"라며 "(야권이) 방탄용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보면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수사를 받은 쪽에서는 무조건 비판하고 싶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석준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도 이렇게 김건희 여사 수사 건과 연계시키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밖에 안 보인다"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 들어와서 대규모 검찰 인사는 거의 하지 않아서 오히려 지금 검찰 인사 시기가 좀 지났다고도 볼 수 있다"고 이번 검찰 인사가 통상적인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했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인사가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원천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며 특검 필요성을 강조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며 인사의 부적절성을 주장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창수 지검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며 "이번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를 보니 해답은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뿐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