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16일 만난다···'비공식 회담' 논의 내용 주목
5기 집권 푸틴, 초고속 방중···'긴밀 공조' 의지 풀이 우·러 전쟁, 서방 대응 등 '가장 중요한 현안' 논의 전망
2025-05-1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현지시간) 방중한다. 푸틴 대통령은 5선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했는데,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우호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두 정상은 비공식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기로 해 그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중국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와 크렘린궁은 전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중 일정을 동시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 후 약 7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낙점한 것은 양국의 '긴밀 공조' 의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식과 함께 집권 5기를 시작했는데, 약 열흘 만에 중국을 찾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며 지난해 시 주석의 연임 뒤 첫 공식 방문에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 성공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강해지고 있다"며 "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는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국 정상 간의 '브로맨스'도 과시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비공식 회담을 통해 '가장 중요한 현안'을 다룰 것이라고 밝히며 국제정세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당 보좌관은 이날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이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전반을 자세히 논의하고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주요 방향을 정하는 한편, 가장 시급한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나눌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을 공동 제안한 터라, 시 주석이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두 정상이 회담 후 미국과 서방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방이 타락하고 쇠퇴하고 있다는 공통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