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총수의 승부수...국경·분야 넘나든다

최태원, 일본‧중국 협력 확대 제언 이재용‧정의선, 해외 출장 강행군 “위기 돌파위해 네트워크 풀가동”

2025-05-15     김명현 기자
2015년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 수장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의 그림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국경과 분야를 넘어선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와의 협력 확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간 협력이 새 물꼬를 트고 세부안이 구체화되려면 민간 채널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양국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양국 관세 철폐와 에너지 공동 구매, 관광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제안하면서 "아주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면 한국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본은 '제2의 고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엔 중국에서 열린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한중 경제협력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최 회장은 이달 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해당국 간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달 26~27일로 최종 조율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서밋은 27일 개최가 유력시된다. 3국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2주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나라를 순방하며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은 물론 인도 등 신흥시장 생산기지 공급망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3위를 넘어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부문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주요 인사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3고(高)가 장기화함에 따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오너 2세인 조현범 회장은 최근 그룹의 미래가 달린 주요 인수합병(M&A)을 결단하며 이목을 끌었다. 1조7300억원이라는 상당한 가격에도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를 통한 시너지 강화를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