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리인하 언제… 건설경기 회복시기 ‘안갯속’

1분기 각종 지표 하락에 건설업 불황 지속 뚜렷해 美 금리인하 시점 불투명…건설경기 위축 이어질 듯

2025-05-15     김수현 기자
금리인하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고금리 및 고물가 장기화가 지속 중인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내수 산업인 건설업 관련 수치는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 잠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전월(0.4%)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마무리공사가 집중되면서 늘었던 수치가 3월 들어 빠르게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조정 지표는 1월 12.7%에서 2월 –1.0%로 하락세로 전환한 뒤 3월 -8.7%로 감소폭을 늘렸다. 부문별로는 건축부문은 1.1%p 하락했고, 토목 9.2%p까지 내려앉았다. 공급선행지표인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 등 역시 부진한 양상이다. 건설수주 중 민간은 –14.0%은 기록했고 계절조정 기준은 11조2000억원으로 최근 3년 월평균 16조3000억원보다 5조원 넘게 하락했다. 건축허가면적은 -13.0%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준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7을 기록했다. CBSI는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최근 3개월 동안 전월 대비 △5포인트(2월) △1.5포인트(3월) △0.2포인트(4월) 상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완만해지며 연초 '상저하고'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는 모양새다. 건설사 실적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택 부문 전망 역시 암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4.1로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난항을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지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확실해지자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은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도달한다는 확신이 없다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로 인해)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운 건설업은 상당기간 고통이 불가피할 것”이며 “고금리 영향으로 이익률 지표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건설기업 부도와 폐업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황은 2021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인허가·수주·착공 등 선행지표가 매우 부진한 상황으로 특히 주택건설 인허가와 착공면적은 2010년대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국내 주택사업자들의 단기 실적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주택건설 인허가와 착공 물량으로 연결되면서 올해 건설 기성도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