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화 vs 두산…협동로봇 시장 맞대결
한화로보틱스, 김승연 삼남 김동선 전략기획총괄 맡아 집중 두산로보틱스, 국내 1위 협동로봇…CSO 신설 등 역량 강화
2025-05-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한화와 두산이 협동로봇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협동로봇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21년 12억달러에 불과하던 협동로봇 시장은 오는 2027년 105억달러(약 1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신사업으로 협동로봇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기 판교에 위치한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 그룹 내 로봇 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김 회장은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그룹 발전을 위해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로봇 부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7년 협동로봇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전략기획총괄을 맡은 김 부사장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로보틱스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2일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와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을 발판으로 외식사업 진출을 노린 것이다. 비-로보틱스는 국내 3100대 이상의 서빙로봇을 보급하는 등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한 업체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력을 더해 주방과 홀을 포함한 매장 전체의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협동로봇 국내 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도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달 초엔 북미 최대 규모의 자동화 기술·로봇 전시회인 '오토메이트 2024'에 참가해 협동로봇 라인업 P시리즈(P3020)를 처음 선보였다. P시리즈는 물류 및 운송 과정에서 물건을 팔레트에 정렬하거나 적재하는 팔레타이징에 특화된 협동로봇이다. P3020은 가반하중 30kg에 작업반경 2030mm를 지원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또 최근 조직 재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을 신설하고, 신임 CSO로 토스 출신 김민표 부사장을 선임했다. CSO 조직은 어드밴스드 소프트웨어(Advanced SW) 혁신연구소와 마케팅, 전략·신사업팀을 산하에 두고 협동로봇 시장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엔진 발굴 업무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