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LG전자, 로봇청소기 1위 中로보락에 도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서 중국 ‘로보락’ 점유율 1위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출사표…단시일 1만대 돌파 LG전자, 올 상반기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 전망
2025-05-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진공·물걸레) 로봇청소기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이 지난달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모델은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과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인기 요소로 꼽힌다. 특히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물걸레를 1차로 고온 스팀과 물로 자동세척 한 뒤 2차 섭씨 100도의 스팀 살균을 통해 각종 세균을 없앤다. 3차로 55도 온도로 열풍 건조해 물걸레를 말려준다. 또 AI 바닥 인식 기능을 활용해 마룻바닥, 카펫 등 다양한 바닥 환경에 따라 맞춤 청소도 지원한다. 더불어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 업체 'UL솔루션스'로부터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을 획득해 개인정보 보안 성능을 인정받은 점도 차별화 요소다. 이에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로보락이 장악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선보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제품은 엣지 클리닝 기능과 스마트 음성안내 기능이 탑재됐다. 진공‧물걸레 청소 기능과 올인원 도크 기능 등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로보락은 지난 2021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로보락의 국내 점유율은 35.5%에 달했다. 특히 150만원 이상 하이엔드 시장에선 점유율 80.5%로 독주 중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조만간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LG전자는 세제로 물걸레 냄새를 없애고, AI로 연결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선 올 4월 출시를 예상했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고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3700억~5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