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등장···대통령실 "외국 정상 일정에서 역할 계속 해와"
"김 여사, 배우자 간 친교 행사 일관되게 임하고 있어"
2025-05-16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6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1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올해 우리나라에 방한하는 외국 정상 공식 일정에는 여사께서 계속 역할을 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공식 오찬 참석 배경에 대한 질문에 "김 여사는 지난 4월 23일 한-루마니아 회담에서도, 4월 30일 앙골라 대통령 방한 회담에서도 배우자 간의 친교 환담 시간을 가진 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도 똑같이 캄보디아 총리 여사 측과 행사를 가졌다"며 "다만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의 두 건의 경우와 조금 더 추가된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자 간 친교 행사에는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정상회담을 끝낸 후 진행한 공식 오찬에 동석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153일 만이다. 관계자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현지에서 헤브론 병원, 앙두엉 병원 등을 찾은 점을 언급하며 캄보디아와의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헤브론 병원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 로타 군(당시 14세)을 당시에 만나서 대화를 했다"며 "그 해에 돌아오자마자 2022년 12월 서울에 이 어린이를 데려와서 심장 질환 수술을 받게 해 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2월 건강을 회복한 로타 군을 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격려하고 손흥민 선수 사인이 있는 축구공을 선물로 준 바 있다"며 "훈 마넷 총리가 정상회담, 오찬에서 각별히 감사 인사를 전해 왔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로타 군 축구 실력이 많이 좋아졌느냐"며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2023년 9월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이후 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