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대 청년 PD의 지구 반대편 대탐험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주 퀘스트』
- 10년간 진행된 주 퀘스트의 미션 성공, TV 자연다큐의 신기원 이룩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지오북이 펴낸 신간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주 퀘스트》는 BBC 자연다큐 시리즈의 거장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20대 청년기에 희귀 야생동물을 TV로 방영하기 위해 세계 오지로 탐험을 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애튼버러는 멸종한 코끼리새 이피오르니스 알의 파편들,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가시텐렉, 카멜레온, 보아뱀 등도 촬영하고 포획하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노던준주로 향한 애튼버러는 원주민과 눌랑지의 동굴벽화를 촬영했다. 눌랑지는 유목민이었던 카카두족의 고향이었다. 카카두족은 백인들에게 임금을 받고 일하면서 유목민의 정체성을 잊어버렸는데, 동굴벽화는 카카두족 역사의 흔적이었다.
또한 ‘매우 인상적인 그림’이 있다는 말을 믿고 간 오비리에는 너비 15미터, 높이 1.8미터의 거대한 동굴벽화가 있었다. 햇볕이 동굴 안을 환히 비추는 10분간의 짧은 시간 안에 촬영과 내레이션을 성공리에 마치기까지 아슬아슬한 순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애튼버러의 자연과 동물 탐험기는 희귀동물 수집과 반출이라는 현대적 시각에서 다소 문제적인 탐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애튼버러는 가능한 개체수의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동물을 데려가려고 했고, 포획한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공수하며 세심하게 보살폈다.
영국의 동물원에 수용된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대를 이어간다는 후일담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옛날과 지금이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끝으로 ‘동물원 탐사’ 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는 자연사학자 애튼버러의 경력은 이때부터 새롭게 전개됐다.
지오북은 2004년 3월에 첫 책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0여 종의 단행본을 출판했다. 자연생태 에세이, 각종 생물도감, 자연과학 입문서, 식물학, 생태학, 생태학, 전통생태학, 자연지리학, 천문과 우주, 환경에 대한 도서를 중심으로 출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