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침체에 지방銀 수익·건전성 휘청

5대 지방은행 작년 대손충당금 2.6조원...전년 比 34.05%↑

2025-05-19     이재형 기자
부동산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고금리· 경기 둔화 상황이 지속되며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증가, 대손충당금(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채권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 적립액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은행 등 국내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2조677억원으로 2022년 말(1조5425억원) 대비 5253억원(34.05%) 늘었다.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은행은 부산은행으로 6976억원을 쌓았다. 다음으로 △대구은행(5470억원) △경남은행(3947억원) △광주은행(2270억원) △전북은행(2014억원) △제주은행(667억원)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들 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2748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지난해 동기(2132억원) 대비 29% 충당금을 늘렸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채권의 질이 떨이진 게 주요 요인들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 한 곳은 경남은행이다. 2022년 말 204%였던 지표는 지난해 말 248%까지 올라 왔다. 대구은행도 1년 만에 15%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주요 5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0.76%)으로 1년 동안 0.19%포인트 상승했다.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3대 시중은행의 해당 지표는 대체로 0.2%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도 함께 오르는 중이다. 5대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대출 연체율은 0.45~1.56%로 전년 동기 대비 0.1~0.37%포인트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0.25~0.43%다. 전북은행은 1.56%로 지난해 1분기(1.19%) 대비 0.37%포인트 올라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분기 0.33%에서 올해 1분기 0.6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광주은행도 0.46%에서 0.67%로 높아졌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12%포인트, 0.1%포인트 오른 0.45%, 0.64%로 집계됐다. 게다가 실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3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큰 폭으로 줄었다. 대구은행(-6.2%), 광주은행(-5.9%), 전북은행(-2.5%) 등이 각각 줄었다. 5대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4779억원)에 대비 1.7% 감소한 4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함에 따라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을 예상,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