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방산, 수출 다변화로 올해도 달린다
1분기 업체별로 실적 희비 갈려…수출 실적 영향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2분기부터 호실적 전망
2024-05-19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2분기부터 수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지정학 불확실성 리스크에 대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는 1분기 매출 4조99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로템은 1분기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KAI는 1분기 영업이익이 4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7.5% 급증했다. 반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LIG넥스원도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8% 소폭 감소했다. 업계 내에서 영업이익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수출 실적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18대가 실적에 반영됐으며, KAI는 폴란드 FA-50 매출 인식과 이라크 군수지원 사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이 매출에 반영됐지만, 수익성이 낮아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분기 폴란드로 수출하는 물량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업체별로 1분기 실적이 엇갈렸지만, 연말로 갈수록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됐던 수출을 중동과 루마니아, 미국 등 수출 다변화를 통해 한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대상국은 전년과 비교해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었다.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연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에 서명한 데 이어 유럽과 중동, 북미 등에서 굵직한 수주 프로젝트를 활발히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란 이스라엘 확전 우려 등으로 중동 지역의 방산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다.유럽연합(EU)에서 일어나는 역내 무기 구매 확대 공감대가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지만, 업계는 다른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에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했다. KAI는 '2024 이라크 방산전시회(IQDEX)'에 참가해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레드백 장갑차 생산시설 'H-ACE'를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