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전시위' 연일 격화···건물 점거·원생노조 파업도

대학들, 졸업식 앞두고 강경 대응

2024-05-19     이설아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발발한 가자전쟁에 대해 미국 대학가 내 반전시위 움직임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크루즈 캠퍼스(UC산타크루즈) 대학원생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와 관련한 학교 측의 대응에 반발해 파업을 선언했다. 시카고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캠퍼스에서도 시위대가 캠퍼스 건물을 한때 점거했다 퇴거당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10개 캠퍼스 대학원생과 연구원, 조교 등을 대변하는 'UAW(전미자동차노조) 4811' 지부의 산하 조직인 UC산타크루즈 노동조합은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정했다. 조합은 학교 측이 학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억압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겨냥한 맞불 시위대의 공격을 묵인한 것이 파업의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17일에는 시카고대 가자전쟁 반대 시위대가 캠퍼스 건물을 한때 점거했다가 캠퍼스 경찰의 진입에 퇴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점거 과정에서 해당 건물에 머무르고 있던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에게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트캠프 전 의원은 퇴거를 거부했고, 캠퍼스 경찰이 건물에 진입하고 시위대는 창문을 통해 피신하면서 점거 사태가 일단락됐다. 같은 날인 17일 밤 유펜에서도 시위대가 캠퍼스 건물인 피셔-베넷 홀을 한때 점거했으나, 경찰이 진입해 점거를 종료시키고 이 과정에서 점거시위대 1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처럼 미 대학들은 졸업식을 앞두고 시위 진압을 위해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동북부의 명문 대학들인 '아이비리그(Ivy League)'에서 시작된 가자전쟁 반대 시위는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진행 중인 가자지구 내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의 폭력성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