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된 대구은행 "지점 늘기고 기업대출 강화"
새 사명 'IM뱅크'…충청·강원 등 전국 단위 확대
기업금융 전문가 영입...중기·소상공인 대출 강화
2025-05-19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당국 인가에 따라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대구은행이 앞으로 전국 단위로 지점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한다. 기업금융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경영애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여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19일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확정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독과점 비판에서 촉발됐다. 5대 시중은행으로는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이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통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본인 이익에만 매몰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 독과점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금융권·학계 회의를 거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신청일 기준 자본금은 7006억원이며, 새 사명은 'IM뱅크'다.
이번 시중은행 인가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점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대구·경북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지점을 향후 강원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 등으로 확장한다.
기존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는 동시에, 시중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도(道) 단위로 거점 점포를 개설하고 1인 지점장과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배치해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
PRM 대규모 채용으로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신을 제공하고,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국내 경기 회복에도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자체 비대면 채널 고도화와 외부플랫폼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PRM들이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비재무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여신을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금리는 전략 상품에 따라서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대구은행의 상품도 일반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부분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