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169일 만의 공식 외부 활동···사리 반환 기념식 참석

한-캄보디아 정상 오찬 이후 사흘 만에 대중 앞에 대통령실, 사리 반환 과정에서김 여사 역할 강조

2025-05-19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불교계 사리 반환 기념식에 참석해 169일 만에 공식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한 이후 사흘만에 대중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김건희 방탄' 비판을 받는 검찰 고위급 인사 논란에도 공식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부처를 옮겨 모시는 것)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 지공선사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반환되는 '환지본처(본래의 곳으로 돌아오다)'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해당 사리는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보관돼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가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이날 행사를 택한 배경에는 사리 반환 과정에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명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찾아가 논의 재개를 당부하며 다시 협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조계종은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을 확인한 이후 20여 년간 숙원이 된 사리 반환에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은 김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며 "특히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은 대통령에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에 사리 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는 등 사리 본지환처에 큰 역할을 해 모셔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2013년 사리구 반환 협상이 최종 결렬됐으나 (지난해)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고, 많은 분들께서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도 공개 행보를 재개한 김 여사를 향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 감정은 모르쇠 하는 김 여사와 아내만 지키려는 상남자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의 몸에는 고통과 분노의 사리가 생길 지경"이라며 "검찰 인사가 김 여사의 면죄부가 될 거라는 오만한 발상을 거두라. 떳떳하다면 특검 수사에 적극 응하고 국민적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