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PF시장 연착륙 대책, 월별 '위기설' 끊을까

2025-05-19     최재원 기자
최재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금융당국의 대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이에 관한 불안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 시장의 규모는 230조원에 달하는 만큼 건설‧금융권의 뇌관이 될 것으로 두려되고 있다.

당초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는 4월 총선이 끝나고 부동산 PF 시장이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대두됐으나 지난달을 지나며 수그러들게 됐다. 그럼에도 위험은 남아있어 이달 이후 부동산 PF 시장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엄격한 사업성 평가를 통한 고강도 옥석가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가 결과 사업의 계속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은 사실상 퇴출까지 가능토록 할 계획인데, 최대 23조원의 부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및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오는 20일부터 금융업계와 매주 실무회의를 이어 나간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신디케이트론 참여 규모와 사업성 평가 방식, 수요예측, 자금 투입 구조 등 구체적인 구성계획과 절차 등 세부사항을 구체화해 나간다. 그러나 위기가 수그러 든 것은 아니다. 다음달부터 전국 5000여곳에서 적용되는 새 사업성 평가 기준 중 최초 평가에서 ‘부실 우려’ 등급이 대거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규모가 전국 사업장의 30% 수준에 달하는 만큼 브릿지론 비중이 큰 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1차 평가를 시작으로 9월 2차, 12월 3차로 사업장 평가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특히 제2금융권은 당장 2분기부터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손실 인식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위기설이 대두된 지 벌써 해를 넘겼다. 이 기간 동안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연착륙을 위해 나섰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고금리·고물가 시기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추가 제도 개선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달을 넘기더라도 ‘6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 만큼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