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연다”…외국인 큰손 잡기 분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자 관계당국과 유통업체가 이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34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39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월별 방문객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같은 기간의 88.6%를, 지난 3월 방한 관광객은 2019년 같은 달의 97.1%를 각각 회복했다. 1분기 10대 주요 방한 시장 중 절반이 2019년의 방한 규모를 상회했다. 대만(30만6000명)은 2019년 대비 108.8%에 달했으며, 미국(24만4000명)은 119.3%, 베트남(11만명)은 100.4%로 확인됐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 101만5000명이 한국을 방문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방한한 중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86.3% 상승한 39만1000명이다. 중국은 1분기와 지난 3월 모두 최다 방한국이 됐다.

지난해 방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1분기 66만6000명이 한국을 방문해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 3월에는 33만9000명이 찾았는데,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국내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 봄방학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이에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수입 245억달러(한화 약 82조8000억원)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대한민국 관광 수출 혁신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유통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자 이들의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볼거리 조성, 할인 혜택, 번역서비스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K뷰티는 화장품 및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피부미용·성형 산업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탄 K뷰티가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자 국내 의료 관광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계당국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가지 유인책을 마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