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디스플레이, 中 추격에 곤혹..."초격차 지속"

中, LCD 시장 장악...OLED 시장 영토 확장 박차 삼성D·LGD, 잠재력 높은 초격차 기술 전략 가동

2024-05-20     박지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전 세계를 주름잡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턱 밑까지 쫓아온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장악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도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과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OLED 분야를 나눠 가졌지만, 중국의 거센 공격 탓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세계 중소형 OLED의 53.4%(출하량 기준)를 점유했다. 지난해 4분기(44.9%) 대비 8.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5.1%에서 올 1분기 46.6%로 줄었다.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 회사별로는 삼성이 점유율 41%로 1위를 지켰지만, 1년 전(53.3%)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그 뒤를 BOE(17%), 비전옥스(12%), CSOT(10%), 톈마(9%) 등 '중국 4인방'이 이었다. 대형 OLED시장의 최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6위(점유율 6%)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성장 잠재력 높은 차량용 고부가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기기 등을 선보이면서 초격차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서 차세대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100% QD-LED와 RGB 올레도스, 시선추적 무안경 3D 등 차세대 기술을 공개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IT와 XR 시장 주도를 위한 대표 기술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 밝기와 해상도를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인 가상현실(VR)용 올레도스 신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더불어 업계 최초의 스마트워치용 올레도스도 처음 공개했으며, 독자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83인치 초대형 OLED  TV 패널과 게이밍 OLED 패널 등도 선보이며 독보적인 대형 OLED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LG디스플레이는 고화질 차량용 OLED 및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 기술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