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장수 브랜드 '승승장구'… 바나나맛 우유∙초코파이, 해외 시장 잡는다
중국 시장 확대…1분기 오리온 16%∙빙그레 22% 씩 매출 성장 중국∙베트남∙미국 각 국가별 전략 세우고 유통망 확대 나서
2024-05-20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오리온 초코파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 올해 50주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K-푸드의 인기에 힙입어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과 빙그레 모두 해외 수출액은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매출 성장이 컸고, 중국 외 미국이나 베트남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이 중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16.0% 성장한 3064억원, 영업이익은 41.5% 증가한 542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 매출액 또한 12.3% 성장한 118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8.9% 성장한 195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초코파이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된 러시아 법인은 신제품 젤리, 후레쉬파이의 입점이 확대되며 현지 루블화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13% 성장했다. 빙그레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3009억원으로 2.5% 늘었고,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전년대비 65.2% 증가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신장했고, 중국 법인 역시 79억원으로 매출이 22.2% 신장했다. 바나나맛 우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매출 견인은 대체로 바나나맛 우유에서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 처음 인기를 끌기 시작한 K-푸드는 라면이었지만, 최근에는 냉동식품, 냉장식품, 과자 등 카테고리가 늘었다. 업계는 K-푸드 열풍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매출이 더욱 신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 물량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 식품시장은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한 고품질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오리온은 오트쿠키, 식이섬유 견과바 등 건강 컨셉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존에 큰 인기를 끈 초코파이는 여름 한정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유음료 특성상 식품 안전이 강조됨에 따라 관련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문화, 경제의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한류에 대한 친밀함으로 한국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감자스낵, 쌀과자, 레이어케익, 젤리 등을 바탕으로 물류창고 및 원료창고 부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빙그레는 그동안 백화점 위주 입점전략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소형 슈퍼마켓 등으로 제품 입점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꼬북칩이 현지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인 파이브 빌로우와 미니소에 입점하며 고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주로 빙과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냉장 제품으로 카테고리가 확대되면서 유통망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품들의 해외 매출 증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다”며 “현지 유통 채널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카테고리도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