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어려워도 계속 간다"...현대차그룹, 자율주행 車 상용화 조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자율주행 개발 사업 철회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다가올 확실한 미래' 판단

2024-05-20     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줄줄이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을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상용화 정조준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이 '다가올 확실한 미래'로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추행 사업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했으나, 지속되는 사고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공동으로 36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도 2022년 문을 닫았다. 애플도 지난 2월 자율주행 전기차 연구를 맡았던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며 애플카 개발을 중단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자동차 기술 공급 업체 앱티브가 50대 50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재 앱티브는 모셔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을 결정하며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했다. 현대차그룹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려하면 현재가 자율주행 사업에 최적기라고 판단,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모셔널의 증자와 앱티브의 추가 지분 매입이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85%까지 늘어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프레지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30년 17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도 자율주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에서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협력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2026년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 뒤 국내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도 국내 자율주행 관련 제도 정비 등 지원사격 나섰다. 도로교통공사는 최근 원격 운전을 포함한 자율주행 법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자율주행 운행·관리 책임을 명시하는 등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확인하고 도로교통법을 손질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자율주행차의 사고들을 다각도로 분석해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돌입했다. 한편 2020년부터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인 'FSD'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오는 8월 이 기술에 기반한 무인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