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LCD 로봇 대량 수주
2009-10-29 박주연 기자
[매일일보=박주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8세대(2,200×2,500mm)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2백여 대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내 신규 8세대 LCD 증설 라인에 설치될 원판 및 분판(Panel) 글라스(Glass) 운반용 로봇 2백여 대를 내년 1월부터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CD 운반용 로봇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10월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 제품보다 속도와 진동, 안정성이 개선된 ‘8세대 LCD 원판 글라스 로봇 개선모델’과 지난달 신규 개발한 ‘8세대 LCD 분판 글라스 로봇’ 등 2종류이다.LCD는 공정 중 유입되는 미세한 먼지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기 때문에 LCD 운반용 로봇 제작에는 매우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부터 4세대, 5세대, 6세대, 8세대 LCD 운반용 로봇을 자체 개발, 약 300여 대를 납품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국내 LCD 운반용 로봇 시장을 독점해 온 일본 업체와 경쟁 끝에 대량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약 6백억 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국내 LCD 운반용 로봇 시장은 현재 약 1억 달러 규모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농민들의 가전제품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중국 내 LCD TV 생산 라인 신·증설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은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LCD 업체와 수주 상담을 진행 중이며, 대만 LCD 업체도 최근 현대중공업을 방문, 이번에 개발한 신규 LCD 운반용 로봇을 살펴보고 차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08년 LCD 운반용 로봇 분야에 처음 진출, LCD 세대별 로봇에 대한 종합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의 약 30%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