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주민친화형 재활용 선별장 만들었다
39억원 투입 일일 24톤 선별 처리
2015-03-14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영등포구가 노들로 자원순환센터 내에 연면적 4345㎡ 규모의 재활용 선별장을 조성하고 지난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재활용 선별장은 구가 지난 2012년 6월부터 적극 추진해 온 사업으로, 약 13억원의 자체 예산과 국비 11억원, 시비 16억원 등 총 39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영등포구 관내에는 일일 평균 약 24톤의 재활용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 폐기물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쓰레기도 많아 사전에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이 재활용 폐기물이 모두 이곳 선별장에 모여 컨베이어 선별라인을 거치게 된다. 30여명의 인력이 재활용품을 플라스틱·고철·비닐·폐지·병류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 수송 및 판매가 용이하도록 압축해 처리업체에 판매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나머지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향한다. 재활용 선별장을 설치하기 전에는 전량을 위탁 처리했다. 2억원의 위탁비 및 부대비용이 소요되고 재활용률도 40%가 안 되는 실정이었지만, 이번 선별장 설치를 통해서 위탁비와 부대비용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영등포 지역의 재활용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또한 투입되는 인력 30여명은 지역 주민들 중에서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재활용 선별장 옆에 함께 설치한 견학동이다.이 견학동은 본래 취수장이었다가 용도가 폐기된 이후 방치돼있던 낡은 단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으로, 1층에는 재활용 전시홀 및 견학장과 대강당이, 지층에는 탁구장이 들어섰다.구는 견학장을 활용해 유치원 및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재활용 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할 수 있는 체험 학습과 재활용 선별장 탐방 등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연 10회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자원순환센터 내에는 2000여 권의 책이 비치된 북까페와 600평 규모의 도심형 텃밭과 함께 생태연못, 정자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돼있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50여 종의 200여 개 장난감과 시청각 시설을 갖춘 교실도 있다. 찾아오는 주민이 작년에 이미 5000 명을 넘어섰다.조길형 구청장은 “재활용 선별장의 준공으로 영등포가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으로 발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이 곳 자원순환센터가 구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