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무한변신… ‘비트코인·금’ 상상초월 컬래버

CU∙이마트24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열흘만에 완판 편의점 선호하는 소금족 “소량도 눈치보지 않아 좋아”

2025-05-21     이선민 기자
이마트24가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MZ세대의 재테크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비트코인, 금 등 재테크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미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펀슈머 트렌드와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을 결합해 한국조폐공사, 빗썸 등과 손을 잡고 선보인 재테크 상품들이 인기다. 이달은 특히 22일 피자데이를 앞두고 실시하는 비트코인 이벤트가 늘었다. 피자데이는 2010년 5월 22일에 가상 자산인 비트코인을 사용해 최초로 피자 두 판을 현물 구매한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매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코인 행사가 진행된다. 편의점 CU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제휴를 맺고 피자 관련 상품들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비트코인에 당첨되면 포켓CU 이벤트 페이지 내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31일까지 빗썸 앱에 등록하면 된다. 또 CU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들을 대상으로 상품 구매 및 멤버십 포인트 적립 후 이벤트에 참여하면 포인트 적립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누적으로 적립한 CU 멤버십 포인트 금액을 산출한 뒤, 1인 5000원 한도 내에서 50배의 비트코인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빗썸과 협업해 비트코인 도시락을 선보였다. 5500원짜리 도시락을 구매하면 최대 3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었다. 이마트24는 5월까지 해당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열흘만에 3만개의 도시락이 모두 완판됐다. 빗썸 측에서는 도시락을 구매한 후 실제로 비트코인을 수령한 고객은 현재까지 1만명을 넘겼으며, 쿠폰번호 입력 마감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더 많은 고객이 비트코인을 받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에 앞서 편의점은 소금족을 겨냥한 금 판매를 시작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단위의 금테크를 하는 2030이 소금족으로 떠올랐고, 이들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구매처로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편의점에서 금을 구매하면 적은 중량의 금도 눈치보지 않고 쉽게 살 수 있어 좋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GS25는 15개 편의점 점포에서 금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은 0.5g 1g, 1돈부터 10돈 골드바까지 다양하다. 금 자판기로 금을 구매한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다. 30대가 38%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까지 가정의 달을 위한 이색 상품으로 내놓은 카네이션 골드바(3.75g)와 카네이션 금목걸이(3.75g)는 25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CU도 지난달 지난달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한 카드형 미니 골드바 10종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고, 1g 제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매진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용의해를 기념해 내놓은 순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 코로나19 시기 근거리 슈퍼 역할을 하면서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점차 국내 시장이 포화하며 추가 출점에 한계를 느끼고,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이커머스의 공세에 차별화 상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업종을 넘나드는 기업들과 함께 특별한 재미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