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신용 1883兆, 전분기 대비 0.1% 하락

작년 4분기 1885.4조원보다 2.5조원 줄어 카드 제외 가계대출 잔액 1767兆, 0.2兆↓

2024-05-2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약 188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1885조4000억원)보다 0.1%(2조5000억원)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국내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 증가)·3분기(17조원 증가)·4분기(7조원 증가)까지 지속 증가하다가 4분기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대출 잔액은 1767조원으로 전분기 1767조3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76조7000억원)은 12조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작년 4분기(15조2000억원 증가)보다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690조4000억원)은 12조6000억원 줄어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감소 폭도 전 분기(9조7000억원 감소)보다 커졌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3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11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가액이 3분의 1을 밑돌았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4조6000억원 불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기금 재원을 중심으로 실행된 데다 증권사 대출(신용공여)도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 감소 폭이 5조8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위축 배경에 대해 “주택거래량이 작년 말 이후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었고,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담보대출) 상품이나 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대출 공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신용대출 감소의 경우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기 되는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115조8000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2조1000억원 감소) 위주로 2조3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