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가, 이색 채용 ‘증가’…채용 규모는 ‘그대로’

채용 시 회사 특성 살린 평가 항목 ‘강화’하지만 채용 규모 확대는 힘들어

2015-03-14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불황과 규제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반면 색다른 채용 환경을 만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이색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지난 13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미니 이대점에서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그간 채용 설명회는 강의장에서 진행되는 딱딱한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운영하는 영업장에서 식사를 하면서 편안 분위기를 조성했다.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앞서 지난 8일에 가산사옥에 있는 커피전문점 ‘더 카페’에서 채용설명회를 연 바 있다.이랜드 외식사업부 채용 관계자는 “사업부 특성을 최대한 살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이 편안하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이랜드그룹은 지원자에게 공인 영어성적·전공을 따지지 않는 대신 1박2일 합숙면접으로 채용을 진행한다.샘표는 ‘요리면접’을 실시한다. 응시생 5명이 한 팀이 돼 재료와 주제를 정해 음식을 만들고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하반기에 채용 예정인 SPC그룹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미각테스트를 실시해 왔다.소금물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해 진한 순서대로 나열하는 등 매년 다른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또 디자인 역량 평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LG생활건강은 어느 하나라도 뛰어난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점수가 낮아도 특출난 성과 하나를 더 주목하겠다는 것이다.이밖에도 AK플라자는 ‘AK열정캐스팅’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류회사인 화이트진로는 음주면접을 실시, 주도·인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이색 채용 방식이 늘어나는 반면 채용 규모는 동결·축소하고 있는 추세다.내수 불황이 길어진데다 출점 제한 등의 규제로 공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정했지만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또, 지난해 2400여 명을 채용한 SPC그룹은 아직도 올해 인력 수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둔화에 이어 각종 규제로 사업 확장이 어려워 채용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