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대통령 호위무사 자처하면 무도한 정권의 공범"
22일 최고위원회의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발언 "尹, 민심 받들겠다는 말 잠깐의 허언임이 드러나"
2025-05-2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라도 국민의 죽음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며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민의 뜻을 거부한다면 무도한 정권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여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죽음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28일 본회의에서 무너진 국가의 책무를 국회가 반드시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은 억울한 청년 병사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거부했다"며 "민심을 받들겠다는 말은 국민을 속이는 잠깐의 허언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말은 날카로운 화살촉이 돼서 대통령 자신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을 거역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순직 사건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라는 의심을 키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부의 해외 직접구매 규제 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바둑을 두다 보면 '덜컥수'라는 것이 있다. 앞뒤 생각 없이 함부로 던진 수를 말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는 '덜컥 정책'이 너무 많다.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 정책,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제 검토, 주 69시간 근로제, 킬러문항 폐지 등의 이슈로 얼마나 많은 혼란이 벌어졌나"라며 "국정은 장난이나 실험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정부의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추진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여야가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민생과 국가의 미래에 관한 문제는 서로 협력해 성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