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저가고품질’ 전략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세
저가·화이트데이 마케팅 등으로 대중적인 주류 대열에 합류
2014-03-15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고급주류로 평가됐던 와인이 최근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주류로 이미지가 변화함에 따라 국내 와인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선보인 칠레와인 G7이 200만병을 돌파했다.지난 2009년 이마트가 처음 선보인 이 와인은 국내 출시된 와인 중 최단 기간인 5년 만에 200만병을 돌파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판매 첫해 22만병이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56만병으로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지난달 말까지 12만병이나 판매돼 올해에도 판매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G7이 이마트에서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7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이마트 관계자는 “G7은 유명 와인 메이커와 생산자가 만들어 맛과 품질 면에서 손색이 없는 데다 무엇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집에서도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와인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트루아젤(Trois L)’을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지난해 주류매출에서 와인이 18.6% 매출로 소주 16%를 제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파이니스트’ 역시 매년 100%가 넘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와인 장인인 로라 주엘을 한국에 초청하는 등 국내 와인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와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주류시장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서도 와인 매출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화이트데이 매출이 발렌타인데이 매출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업계가 적극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특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에 좋은 상품인 와인도 주요 행사 품목으로 나왔다.홈플러스는 37종의 파이니스트 와인을 3병 구매하면 총 가격의 50%를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했으며, 디너 와인으로 적합한 파이니스트 프리미어크뤼 샴페인, 에르미타주 등도 30% 할인 판매했다.또한 호텔 등의 숙박업체들도 관련 상품 판매에 와인을 포함시키며 화이트데이 와인 매출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